'중얼중얼'에 해당되는 글 21건

  1. 2018.02.01 보조용언 ‘-아/-어 버리다’ - 2009년의 일
  2. 2014.02.28 갓성일
  3. 2014.01.20 권위 (權威, authority, Autorität)
  4. 2014.01.19 용의자 (2013) 2
보조용언 ‘-아/-어 버리다’ - 2009년의 일 / 중얼중얼
posted by 얄롱얄롱 2018. 2. 1. 05:09
아마도 2009년이었을 것이다.
문학 동아리 새힘 합평 시간이었다. 그 날, 지금은 시인이 되신 송 뭐시기 선배가 갑자기 합평에 등장했다. 그 선배가 동아리 멤버였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06년도 새힘 대란이 발생한 후에(그 대란을 주도한 인물이 내 남편이라는 것은 비밀이다.) 선배들이 대거 새힘을 탈퇴했고 송선배도 그때 동아리를 나간 선배들 중 하나였다.

새힘방 안에는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뜻하지 않은 사람의 방문에 다들 긴장하는 눈치였다. 송선배는 시 꽤나 쓴다고 학과 내에 소문이 나있던 터였기에 작품에 대한 합평도 멋지게 하지 않을까 나는 내심 기대를 했다.

새내기의 소설 합평이었다. 문창과 1학년의 소설이래봐야 문장 끼워맞추기 수준이기 때문에 맞춤법 지적만 하다가 끝나는 경우가 일상다반사다. 그래도 나는 (예고 없이 찾아온 방문자를 의식해서인지) 소설의 구조라든가 주제의 구현이라든가 나름대로는 최대한 성의있게 얘기해주려고 노력을 했다. 그래봤자 문창과 2학년 짬으로 1학년에게 뭔 충고를 하겠냐만은..

어쨌든, 드디어 송선배의 차례가 왔다. 모두의 합평이 끝나자 자기가 마치 합평을 정리하기라도 하겠다는 태세로 그가 등판을 했다. 핼쑥한 인상처럼 말투는 시니컬했다. 그의 견해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다를 거 없이 비슷했던 것 같은데.. 그 중에 임팩트 있었던 그의 코멘트는 이거였다.

“왜 자꾸 문장이 ‘버리다로 끝나냐. 뭘 자꾸 버리려고 하냐. ‘버리다’는 쓰지 않았으면 좋겠고....”

소설을 쓸 때 자기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쓰는 문장들이 있는데, 그 새내기는 문장을 ‘-해 버렸다.’로 끝내는 습관이 있었다. 마치 영어의 완료형 have p.p처럼.. 과거형을 ‘-해 버렸다.’로 쓰는듯 했다. 나는 읽을 때 딱히 거슬리지 않았지만 송선배는 그 문장들이 심히 거슬리셨나 보다.

그 날 이후로 송선배의 저 말이 내 머릿속에 꽉 박혀 잊혀지지 않았다. 나는 궁금했다. 소설 속 문장에 ‘버리다’를 쓰면 안되는 것일까?

나는 몇 년 동안이나 줄곧 고민해왔다. 그리고 몇 년 전에 이 ‘버리다’의 정체를 알았고 10년이 지난 지금에야 이 ‘버리다’의 정체를 밝힌다.

출처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물론 1학년 갓 들어온 새내기 본인은 그 의미도 모르고 썼겠지만은...그 새내기의 ‘버리다’ 용법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새내기가 ‘-해 버렸다.’라고 문장 썼을 때 throw, discard의 의미를 의도하고 쓰지 않았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위 사전에 나와있는 [II] 용법으로 썼겠지. 사실상 ‘-아/-어 버리다’는 보조용언으로 기능할 때 throw의 의미를 상실한다.

소설 속에서 ‘-버리다.’라는 문장을 남용하는 것은 문제겠지만 결코 그 문장이 문법적으로 잘못된 비문은 아니라는 것이 내 주장이다.

그 당시 그 선배에게 이렇게 논리정연하게 말해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내가 10년이나 지난 일을 들추어 내어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쓸 데 없는 걸 트집 잡는 그의 태도가 거만했기 때문이고, 그 거만함이 내 눈에는 아니꼬웠기 때문이다. 나의 집요함이란...최근에 그 선배가 다른 시인에게 고소를 당했다는 기사를 접해 우연히 생각 나서 글을 적는다. 그 당시 선배의 심적 상태가 부정적이었다고 좋게 생각해보련다.
갓성일 / 중얼중얼
posted by 얄롱얄롱 2014. 2. 28. 17:05

 갓성일이 최고시다

권위 (權威, authority, Autorität) / 중얼중얼
posted by 얄롱얄롱 2014. 1. 20. 00:31

권위 있는 자는 권위적이지 않고
권위적인 자는 권위가 없다.

용의자 (2013) / 중얼중얼
posted by 얄롱얄롱 2014. 1. 19. 18:23

 


용의자 (2013)

7.8
감독
원신연
출연
공유, 박희순, 조성하, 유다인, 조재윤
정보
액션, 드라마 | 한국 | 137 분 | 2013-12-24
글쓴이 평점  

 

 

 

 

130118 수원 영통 메가박스

이 영화 묻히면 안된다. 이건 꼭 리뷰를 써야만 해.

DVD 사서 꼼꼼하게 분석하고 싶다.